동네 과일가게 앞에 줄이 늘어선 걸 보고 처음엔 의아했다. 그 가게가 특별히 싸지도, 위치가 좋지도 않았으니까. 나중에 알고 보니 당근마켓 비즈프로필로 동네 주민 수백 명에게 매일 소식을 보내고 있었다. 당근마켓 식품매장 마케팅이라는 게 이렇게 직접적인 매출 파이프라인이 될 수 있구나, 하는 걸 그때 처음 체감했다. 중고거래 플랫폼이라는 선입견이 얼마나 큰 기회비용인지, 직접 부딪혀보기 전까지는 몰랐다.
당근마켓, 중고거래 앱이 아니다
누적 가입자 4,000만 명, 월간 활성 사용자 2,300만 명. 이건 이미 중고거래를 넘어선 로컬 생활 플랫폼의 숫자다.
당근이라고 하면 대부분 “아, 중고 물건 파는 데”라고 반응한다. 3~4년 전까지는 맞는 말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2024년 당근의 연간 매출이 1,892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 중 99.8%가 광고 매출이다. 무슨 뜻이냐면, 당근의 수익 구조 자체가 동네 사업자들이 광고비를 내고 지역 주민에게 가게를 알리는 쪽으로 완전히 재편됐다는 거다. 2025년 7월에는 아예 기업 비전을 “로컬의 모든 것을 연결한다”로 바꿨고, 2026년 초에는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동네 마트 특가 상품 픽업 서비스까지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이 흐름을 업계에서는 ‘하이퍼로컬 커머스’라고 부른다. 쿠팡이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처럼 전국 단위로 경쟁하는 게 아니라, 반경 2~6km 안의 주민만을 대상으로 장사하는 구조다. 식품매장 입장에서 보면 이게 핵심이다. 과일이든 반찬이든 빵이든, 배달 가능한 거리의 사람에게만 노출되니까 광고비 낭비가 적다. 경쟁도 전국 단위 플랫폼에 비하면 훨씬 덜하다.
비즈프로필, 공짜인데 왜 안 쓰고 있나
가게 등록부터 소식 발행, 쿠폰, 단골 관리까지 전부 무료다. 이걸 안 쓰고 있다면 솔직히 아깝다.
비즈프로필이라는 기능을 모르는 사장님이 아직도 많다. 간단히 말하면, 당근 안에 내 가게 페이지를 만드는 거다. 가게 사진, 영업시간, 메뉴 정보를 올려두면 동네 주민이 당근을 쓸 때 자연스럽게 노출된다. 여기까지는 기본이고, 진짜 효과가 나는 건 ‘소식’ 기능이다. 새 상품 입고, 할인 이벤트, 오늘의 추천 같은 걸 올리면 단골로 등록한 주민에게 알림이 간다. 한 공방 사례인데, 비즈프로필과 소식을 꾸준히 올린 뒤 예약 문의가 3배로 늘었다고 한다. 음식점은 피드 광고 2주 만에 신규 방문 고객이 40% 증가한 사례도 있다.
여기서 많이들 간과하는 게 쿠폰 기능이다. 비즈프로필에서 할인 쿠폰이나 증정 쿠폰을 만들어 소식에 첨부할 수 있는데, 이게 단골 유입 장치로 굉장히 잘 작동한다. 실제로 4,000명 넘는 단골을 확보한 가게 사장님 인터뷰를 보면, 처음에는 클릭률이 1%도 안 됐는데 쿠폰을 꾸준히 돌리면서 3% 이상으로 올라갔다고 한다. 네이버나 인스타그램 광고에서 클릭률 3%면 꽤 준수한 수치다.
식품매장이 당근에서 유리한 구조적 이유
당근은 검색이 아닌 노출 기반이다. 식품처럼 시각적 임팩트가 큰 상품이 충동 구매를 끌어내기에 딱 맞는 구조다.
쿠팡이나 스마트스토어에서 식품을 팔면, 고객은 이미 “딸기”를 검색하고 들어온 상태다. 가격 비교를 하고, 리뷰를 보고, 가장 싼 곳에서 산다. 당근은 이 구조가 완전히 다르다. 고객이 피드를 스크롤하다가 탐스러운 딸기 사진이 눈에 들어오면 “어, 우리 동네에 이런 가게가 있었어?” 하면서 클릭한다. 검색 의도가 아니라 충동이 구매를 만드는 거다.
이 차이가 왜 식품매장에 유리하냐면, 식품은 사진 한 장의 힘이 세다. “제주 감귤 5kg 만 원”이라는 문구와 함께 주황빛이 도는 귤 사진 하나면, 가격 비교 따위는 건너뛰고 “지금 가서 살까?” 하는 반응이 나온다. 실제로 당근에서 과일을 판매하는 셀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상세페이지의 퀄리티보다 첫 번째 노출 이미지와 후킹 문구가 매출의 70% 이상을 결정한다고 입을 모은다. 당신이 과일가게든 반찬가게든, 사진 찍는 데 10분만 더 투자하면 결과가 확 달라질 수 있다.
광고비, 얼마나 들고 얼마나 남나
서울·경기 기준 클릭당 300~600원. 하루 5,000원으로도 시작할 수 있지만, 숫자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
당근 광고는 CPC(클릭당 과금) 방식이다. 노출은 무료고, 누군가 클릭해야 비용이 빠진다. 서울·경기 기준 클릭당 300~600원, 지방 거점도시는 250~400원, 그 외 지역은 150~300원 정도다. 이 금액만 보면 “싸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함정이 있다. 클릭이 곧 구매가 아니라는 거다. 클릭 후 실제 방문이나 구매로 이어지는 전환율은 업종과 상품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경험적으로 말하면, 식품류는 전환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단가가 낮고, “오늘 뭐 먹지?”라는 즉각적인 니즈와 연결되니까. 다만 주의할 점이 하나 있다. 광고비를 처음부터 크게 잡으면 안 된다. 하루 5,000~10,000원으로 2주 정도 돌려보면서, 어떤 이미지에 클릭이 몰리는지, 어떤 시간대에 반응이 좋은지 데이터를 먼저 쌓아야 한다. 이 과정 없이 월 50만 원씩 태우는 분들이 꽤 있는데, 그건 돈을 버리는 거다. 소액으로 여러 번 실험하는 게 정답이다.
시작 전에 반드시 확인할 것들
2024년 3월부터 당근에서 식품을 팔려면 사업자등록이 필수다. 모르고 시작했다가 계정이 막힐 수 있다.
인터넷에 “당근으로 과일 팔아서 월 천만 원”이라는 글이 돌아다니는데, 한 가지 빠진 얘기가 있다. 2024년 3월 20일부터 사업자등록증 없이 가공되지 않은 농수산물 판매글 자체를 올릴 수 없게 정책이 바뀌었다. 직접 만든 음식도 마찬가지다. 영업신고 없이 판매하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 벌금이다. 이건 당근만의 규정이 아니라 법의 문제니까, “몰랐다”는 변명이 안 통한다.
아 근데 이건 역으로 생각하면, 이미 사업자등록을 갖고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분들에게는 오히려 기회다. 정책 강화 이후 개인 셀러들이 상당수 빠져나가면서 경쟁이 줄었기 때문이다. 비즈프로필에 사업자 인증을 받으면 신뢰도 배지도 붙고, 광고 심사도 수월하게 통과된다. 기존에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면 진입장벽이 오히려 낮아진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
| 구분 | 쿠팡/스마트스토어 | 당근마켓 |
|---|---|---|
| 구매 경로 | 검색 → 비교 → 구매 | 피드 노출 → 클릭 → 충동 구매 |
| 경쟁 범위 | 전국 단위 | 반경 2~6km |
| 핵심 전환 요소 | 가격, 리뷰 수 | 이미지, 후킹 문구 |
| 광고 과금 | CPC 수백~수천 원 | CPC 150~600원 |
| 식품 적합도 | 가격 경쟁 심함 | 시각적 소구 유리 |
당근마켓 식품매장, 결국 상품이 전부다
플랫폼이 아무리 좋아도 상품이 별로면 의미가 없다. 당근에서 식품을 팔아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하나로 수렴한다. 광고비가 적게 들고 클릭률도 높은데 매출이 안 오르면, 결국 상품 문제라는 거다. 사진을 아무리 예쁘게 찍어도 실물이 기대에 못 미치면 재구매가 없다. 재구매가 없으면 단골이 안 쌓이고, 단골이 안 쌓이면 매번 광고비를 태워야 하는 악순환에 빠진다.
반대로 상품력만 확실하면 당근만큼 빠르게 단골을 만들 수 있는 채널도 드물다. 동네라는 물리적 범위가 한정되어 있으니, 한번 만족한 고객이 이웃에게 입소문을 내는 속도가 전국 단위 플랫폼과는 비교가 안 된다. 당근마켓 식품매장 마케팅의 본질은 결국 이거다. 플랫폼을 잘 활용하되, 승부는 상품으로 건다. 마케팅 기법에 영혼을 쏟기 전에, 내 가게에서 나가는 물건의 품질부터 점검하는 게 순서다.
자주 묻는 질문(FAQ) ❓
당근마켓에서 식품을 팔려면 사업자등록이 꼭 필요한가요?
2024년 3월 20일부터 사업자등록 없이는 농수산물 판매글 자체를 올릴 수 없다. 직접 만든 가공식품도 영업신고가 필요하다. 위반 시 식품위생법에 따른 처벌 대상이니, 이미 오프라인 매장과 사업자등록을 갖추고 있는 분이라면 비즈프로필에 인증만 하면 바로 시작할 수 있다.
당근 비즈프로필은 비용이 드나요?
비즈프로필 등록 자체는 무료다. 가게 정보 등록, 소식 발행, 쿠폰 생성, 단골 관리 기능 전부 돈이 안 든다. 유료 광고는 별도인데, 노출을 더 넓히고 싶을 때만 선택적으로 쓰면 된다. 처음에는 무료 기능만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으니 광고비부터 쓸 필요는 없다.
당근마켓 광고, 하루에 얼마 정도 쓰는 게 적당한가요?
처음이라면 하루 5,000~10,000원으로 2주간 테스트하는 걸 권한다. 어떤 이미지에 반응이 오는지, 어떤 시간대가 효과적인지 데이터를 쌓는 게 먼저다. 데이터 없이 월 수십만 원을 한꺼번에 쓰는 건 위험하다. 소액 다회 실험이 훨씬 효율적이고, 실제로 그렇게 해서 성과를 낸 사례가 압도적으로 많다.
당근에서 식품 판매 시 가장 중요한 건 뭔가요?
첫 번째 노출 이미지와 후킹 문구, 그리고 재구매를 만들 수 있는 상품력. 당근은 검색이 아니라 피드 기반이라 첫인상이 클릭을 결정한다. 그런데 클릭 이후의 재구매는 결국 상품 품질에 달려 있다. 사진에 힘을 주되 실물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단골이 쌓이지 않으니, 이 두 가지의 균형이 핵심이다.